어쩌다 보니(?) 태국으로 파견을 가게 되었고,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니 출국하는 날이 되었다.
우리 집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버스는 코로나 때문에 없어진 지 오래였다.
캐리어 두 개 + 36리터 배낭 + 노트북 가방 + 크로스백 까지 이고 지고
집에서 콜밴을 타고 역으로 가서 ->
역에서 서울역까지 기차를 타고 ->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여정을 선택했다.
인천공항에서 방콕까지 가는 아시아나 OZ741편이었고,
기내식으로는 안동 찜닭이 나왔는데 라운지에서 이것저것 먹은 탓인지 그냥 그랬다.
(스카이 허브 라운지 완전 별로... 그래도 눕코노미로 갈 수 있어서 편하게 갔다.)
수완나품 공항에 내려서는 계속되는 서류 작성, 확인 또 확인...
한국 시간으로 거의 새벽 2시에 빠져나왔고,
공항에서 주는 페이스 쉴드, 마스크, 비옷까지 입고 나서야 호텔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서도 서류 작성, 서류 확인, 여기저기 사인, 앱 다운로드...
겨우겨우 마치고 방에 도착하니까 한국 시간으로 새벽 네 시쯤?
지치고 허기져서 씻자마자 짜장범벅 하나 뿌시고 잠
내가 묵은 숙소는 방콕 도심에 있는 Royal Benja Hotel인데,
격리하는 동안 밥은 이런 식으로 나왔다.
아침마다 LINE으로 다음 날의 메뉴가 온다.
아침-점심-저녁 끼니마다 두 개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어서
선택한 후 호텔 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내면 되는데
고르는 게 은근 재미있기도 하고,
어떤 식사가 올지 기대돼서 고르는 즐거움이 있었다.
격리하는 동안에 생일이 겹쳐서
혹시 생일 서비스가 있는지 물어보니까
마침 베이커리 셰프가 백신을 맞으러 갔다고ㅋㅋㅋ
결국 다음날 케이크 야무지게 얻어먹음.
(근데 케이크 주면서 케이크 들고 있는 내 사진을 찍어갔다ㅋㅋㅋ
아니 어디에 쓰려고요ㅠㅠ)
격리하는 동안 나름 책도 읽고, 태국어 공부도 하고, 수업 준비도 하고,
영화 드라마 열심히 봤지만 2주 동안 너무너무 답답했다.
(하지만 여기가 천국이었다는 거.. 격리 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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